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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28일후’ 90명 경찰서행한달도 안돼 지난한해 연행인원 절반 넘어서
강정마을회 “체포 과정 폭력적····공청회 열자”

▲ 5일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연행이 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기자 lee@
[제주도민일보 이상민 기자] 구럼비 바위가 첫 발파된 3월7일부터 지난 3일까지 28일간 경찰에 연행된 주민 및 평화활동가 수는 총 9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정마을회는 5일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마을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19명이 연행된 것을 시작으로 △3월8일 2명 △3월9일 20명 △3월12일 16명 등 28일간 총 90명이 경찰에 잡혀갔다. 1달도 채 안돼 지난한해동안 연행된 인원(164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연행사유는 업무방해, 일반교통방행, 재물손괴 등이었으며, 연행장소는 구럼비, 강정천, 강정포구, 화약고, 마을회관 등지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정마을회는 경찰의 연행이 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화활동가들과 주민이 차례로 나와 연행과정 중 목격한 내용들을 진술했다.

이들은 “남성경찰이 여성활동가들의 허벅지를 만지고 옷을 벗겨가며 무차별하게 연행했으며 손가락과 팔다리를 꺽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손이 망치에 맞아 붓고 팔목이 부러지며 이빨이 깨지고 턱이 찢어지기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일 구럼비 바위로 들어간 송강호 박사가 경찰의 연행과정 중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서는 “송 박사가 체포될 당시 차 밑에 턱이 끼어 비명을 지르고 있음에도 반대쪽에서 경찰 6명이 줄다리기 하듯이 다리를 잡아 당겨 부상을 입혔다"며 "송 박사는 턱이 찢어져 두바늘을 꿰맸고, 목이 늘어나 응급치료를 받기까지도 했다”고 주장했다.

▲ 5일 강정마을회는 제주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연행이 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기자 lee@
마을회는 경찰에 공청회를 제안했다. 경찰은 그동안 “연행이 폭력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합당한 공권력 행사라며, 마을회와 평화활동가들의 유포한 영상은 악의적으로 왜곡·편집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마을회는 경찰과 마을회에서 찍었던 영상, 사진 등을 모두 공개해 경찰의 연행이 합당했는지 아닌지를 밝히자고 제안했다. 마을회는 “예전부터 직간접적으로 수차례 경찰에 공청회 제안을 해왔지만, 거부됐었다”며 “여태껏 찍혔던 영상, 편집영상, 그리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영상들을 가지고 기자들 앞에서 공청회를 하자”고 요구했다. 또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사복을 입고 채증을 하는 행위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마을회는 “중앙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진압전문가들과 제주경찰이 우리를 함부로 대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우리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경찰은 불망비를 만들어 기필코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민  lee@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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