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와 다름없는 택시조직이 제주공항 장거리택시 영업을 10년이나 독점하면서 일반 택시기사들의 영업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온갖 불법을 일삼아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경찰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은 무엇을 했길래 제주의 관문인 공항이 이런 무법천지가 되도록 방치해왔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조폭형 택시조직’은 지난 2003년부터 조직을 만들고 조직폭력배까지 끌어들여 제주공항 장거리택시 영업을 독점하면서 온갖 불법을 저질러왔다고 한다. 그들이 운영하는 택시 20대와 그들의 영업 독점권을 인정해주는 60대의 택시를 제외한 일반택시들은 상습적인 폭력과 업무방해 등으로 장거리 주차장에 발을 못붙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매일 관광객 10명을 그들이 선점하도록 규율을 정하고 특정 관광지·농산물판매점·음식점 등에 안내해 수수료와 어려운 이웃돕기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아 돈벌이를 해왔다. 더욱이 불법주차 단속을 하는 자치경찰에게 골프채를 휘두르는 등 공무집행 방해도 서슴지 않았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명색이 국제관광지라는 제주의 관문인 공항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진 이들의 불법행위가 무려 10년이나 이어져왔다는 것은 뒷배경이 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며, 어떤 이유로든 경찰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로 인한 문제가 단지 공항 장거리택시 영업 독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다한송객수수료로 인한 바가지요금 등 고질적인 병폐를 확산시켜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적지않은 작용을 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평화·환경의 가치와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진을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막으려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법을 무기로 무자비하게 체포하고 사법처리하는데 혈안이 된 경찰이 왜 이들에겐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지 의문이다. 경찰이 제주공항 ‘택시조폭’의 불법행위를 몰랐다면 직무유기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뭔가 구린 구석이 있음이 분명하다. 추가 피해와 불법수익·사용처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이런 행태가 10년이나 방치된데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을 경찰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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