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구제역 파동과 수입 개방 가속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한우농가들에게 ‘상생’의 손을 내밀었다. 도내 가축시장 경매에서 유찰된 한우 송아지를 계열사인 제동목장이 모두 사들임으로써 한우농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지난 9일 한림읍 금악리 제주축협 가축시장에선 시장 개장이후 가장 많은 112마리의 한우 송아지가 출하돼 모두 팔렸다고 한다. 경매 84마리와 직거래 2마리 등 거래가 이뤄진 86마리를 제외한 26마리를 제동목장에서 모두 수매한 것이다.

이날 거래된 송아지 112마리는 29마리였던 지난달 제주축협 가축시장 거래량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숫송아지 거래가격도 5~7월령이 154만6000원, 8월 이상이 164만50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각각 17만6000원·11만6000원이 올랐다고 한다.

제동목장은 오는 15일 서귀포축협 가축시장에서도 경매에서 유찰된 송아지를 수매하는 등 올 한해 6억원 가량을 들여 제주산 송아지 500마리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하락세를 거듭하던 송아지 가격 안정과 함께 시름을 앓던 한우농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 기업이 지역과 상생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수 없다.

한진그룹의 ‘통근’ 지역상생 실천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이를 계기로 제주 진출 기업들이 지역민들과 상생하는 노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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