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대수 /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장대수

우리나라 바다 중 수산물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바다가 연간 92만t (최근 40년 평균)을 생산해 우리나라 연간 평균 생산량 132만t 중 70%로 생산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해역별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연간 동해에서 약 18만t, 서해에서는 약 19만t 정도 생산되나, 제주도 주변 및 남해에서는 총 92만t 정도가 생산된다. 바다의 크기는 동해 100만7600㎢, 서해 40만4000㎢, 남해 7만5400㎢ 정도인데 말이다.

제주도 주변과 남해의 중요성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최근 40년간 (1970∼2010년)의 연근해 어업생산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도 주변을 포함한 남해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연근해 전체의 40년 연 평균 132만t 수산물 생산 중, 어류는 약 94만t으로 남해가 약 73만t (약 78.4%)을 차지하고 있고, 1971년 이후 남해의 어류 어획량은 꾸준히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년대별 주요 어종의 변화를 보면 1970년대 멸치·고등어·갈치, 쥐치에서 1980년대 쥐치·멸치·정어리·고등어·갈치로 변화했고, 1990년대에는 멸치·고등어·오징어·갈치에서 현재까지 멸치·고등어·오징어·갈치의 어획패턴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 주변 및 남해에서의 아열대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가 싶다. 또한, 주요 어종의 변화와 함께 따뜻한 물에 사는 멸치·고등어·오징어 3종류의 어획량이 1970년대 40% 전후에서 1990년대 이후 60% 이상 차지해 난류성 어종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주도 주변 및 남해가 생산력이 높은 이유는 작은 바다 면적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산생물의 산란 및 성육이 일어나는 해역이며, 우리나라 주요 근해어업인 대형선망과 저인망, 근해안강망, 근해자망 등과 멸치를 주 어업대상으로 하는 기선권현망어업의 어장이 대부분 제주도 주변 및 남해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서 제주도 연안해역의 갯녹음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 연안은 우리나라 주요 어류자원의 산란장이자 번식장으로서 그 중요성은 매우 높다 하겠다. 제주도 연안 생태계의 보존과 관리는 제주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수산자원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된다. 따라서, 합리적 자원관리 및 지속적 이용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자원관리의 실천 계획을 착실히 추진할 때이다.

양식 생산 또한 제주도와 남해에 거의 집중돼 있는데, 지난 21년 간 (1990~2010), 전체 연간 평균 생산량이 98만t 중 해조류 약 61만t, 패류 약 31만t, 어류 약 4.5만t이 생산됐으며, 이중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의 연간 평균 양식 생산량은 약 90만t으로 전체 양식 생산의 91.8%를 차지했다. 지난 21년 간 양식 평균 생산량을 보면 동해 8900t, 서해 7만1800t이고 남해는 무려 89만9900t에 이른다. 이 중에서 제주도에서 양식되는 넙치의 조수익은 이제 연간 4000억원을 육박하고 있으며, 제주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수산자원의 회복을 위해
수산자원의 남획과 해양환경 악화 등으로 1990년대 중반이후 감소하고 있는 연근해 수산자원의 회복과 늘어나는 수산물 소비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1996년 이후 다양한 수산정책과 자원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원 증대를 꾀하고 있다. 수산자원 관리 정책으로서 어획량 관리 (TAC 제도, 총허용어획량), 노력량 관리 (면허 및 허가정수, 어선톤수/마력수 규제, 어구량 제한 등), 기술적 관리 (어선·어구 제한, 망목제한, 포획금지체장/기간 제한 등), 어장 조성 (인공어초, 바다쓰레기 청소, 해조장 조성, 투석 등), 자원회복 프로그램 등 (연근해 14종에 대한 자원회복 사업 운영)이 추진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라도 간과해서는 우리 수산업의 미래를 망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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