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경찰 서장 공개서한 항의

[제주도민일보 조성익 기자]강정마을 주민들이 지난 27일 강정포구에서의 강제연행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경찰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서귀포 경찰서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항의했다.

강정마을회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야 될 강정포구에서 과도한 공권력 남용으로 불법적으로 체포·연행 됐던 강정주민들이 석방됐다”며 “그런데 석방된 주민 중 한 남성의 몸을 보니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었다”며 분개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한 여성은 경찰의 폭행으로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이고, 손주아기를 업고 있던 할머니 한 분도 경찰로부터 폭행당해 손가락을 다쳤다”며 “경찰은 강정주민들이 아예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가”라며 성토했다.

강정마을회는 “우리는 대대손손 내려온 고향을 지키고자 하는 잘못 밖에 없다”며 “그런데 경찰은 우리를 폭행하고, 잡아가고, 감옥에 가두고, 벌금 폭탄을 때리며 무참하게 짓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3의 처절한 한과 아픔이 있는 제주도에서 도민의 인권을 이처럼 마구 유린하고서도 무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며 “특별검사제를 반드시 도입해 폭행 및 불법 체포·연행을 한 경찰 당사자는 물론 이를 지휘한 과장 및 서장도 모두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정마을회는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며 “경찰이 정권의 시녀 노릇하며 도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행위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