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 문을 여는 제주국제대가 총장 선출 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직무대행체제로 출범한다는 것은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총장선출방식을 놓고 이사장과 이사진간 대립으로 빚어진 결과다.

총장선출위원회가 이사진들로 구성되면 총장공모제, 이사장의 주장대로 내부인사로 구성되면 총장직선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공모제든 직선제든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오랜 진통끝에 출범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할 제주국제대가 이런 기본적인 합의조차 도출해낼수 없느냐는 것이다.

제주국제대측은 차기 이사회에서 총장선출 문제를 다시 논의해 결정한다고 했지만, 현 상황을 감안할때 불확실하다. 제주국제대 노조관계자도 지적했듯이, 총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총장 선임 전’까지로 돼있어 이사장이 손쉬운 ‘간택’을 마다하고 굳이 이사진과 다시 충돌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총장 대행체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국제대가 문을 연다 해도 ‘반쪽’ 출범이나 다름없고, 제주지역사회나 학생들의 시선도 곱지않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대학 조기 정상화와 중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이 탐라대 폐교로 산남지역의 유일한 대학을 잃게된 서귀포시민들과 서귀포시가 탐라대 매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내부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고 진정성있는 소통을 통해 탐라대 문제를 매듭짓는 등 대학다운 모습을 보일 것을 제주국제대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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