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은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과 제주공항의 포화상태 해소 등의 측면에서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4·11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제주신공항 조기 건설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답답한 것은 제주도가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은 강조하면서도 기존 공항을 폐쇄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혹은 기존 공항을 확장해 활용 할것인지 등 기본적인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4·11총선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가 하면, 서귀포시 지역구 예비후보들은 균형개발을 명분으로 서귀포시지역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는 등 중구난방(衆口難防)이다.

이런 차원에서 제주도가 제주신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세워야 한다는 제주도의회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도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안 사이에서 입장정리를 못하는 등 정부에 대한 설득논리가 떨어져 신공항건설 공항개발계획 반영이 어려울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새누리당이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4·11총선 공약에선 철회하기로 했지만, 12월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세(勢)가 약한 제주가 남부권 신공항에 발목이 잡혀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거나 장기간 지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 신공항 건설 방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정리와 정교한 논리개발로 4·11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될수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선 도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 활용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는게 먼저다. 신공항 건설이 명확한 방향이라면 국토연구원에 맡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존 공항과의 관계, 신공항 입지와 재원조달 등에 구체적 방안을 세워 정부를 설득하고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해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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