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추진중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이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헛다리’를 짚는 모양이다. 전통시장 이용객들은 교통·주차가 불편하고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등 서비스가 시원치않아 불만이라는데 특화한답시고 자동차전용극장이니 뭐니 딴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계획수립 용역을 맡은 신한경영법인이 내놓은 중간보고서를 보면, 서문시장은 한우·흑우 명품소비시장, 민속오일시장은 자동차전용극장·착한가게 주유소, 한림오일시장은 대형 물물교환 장터, 세화오일시장은 해산물 특화시장,등 특화방안이 제시돼 있다. 반면 정작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외면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과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신용카드 결제 거부와 교환·환불 등 서비스 부재, 주차문제 등인데 대책은 없이 ‘특화’만 노래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나 다를바 없다. 소비자들은 불만이 가득한데 자동차전용극장이나 물물교환장터 같은게 전통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게다가 전통시장 특화 방안들 조차 현실적인 타당성과 소비자들의 공감대 등의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중간보고서 방향대로 연구용역이 끝난다면 또하나의 ‘서랍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통시장 활성화 연구용역을 통해 실효성있는 방안을 마련할수 있도록 제주시와 연구용역팀에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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