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하나은행 FA컵 내달 17일 ‘킥 오프’

▲ 2011년 FA컵 우승팀 성남.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강의 축구팀을 가리는 ‘2012 하나은행 FA컵’이 내달 17일 열리는 1라운드를 시작으로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FA컵은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를 포함한 K리그 16개 팀과 내셔널리그 14개 팀, 챌린저스리그 9개 팀, U리그(대학) 7개 팀 등 모두 47개팀이 참가한다. 경찰청이 지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FA컵에 참가하는 것이 관심거리다.

K리그 산하의 리저브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경찰청은 소속이 애매했다. K리그 팀이라고 할 수도, 내셔널리그 팀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 경찰청의 FA컵 참가 요청에 KFA(대한축구협회)는 다각도로 검토했고, 결국 실업 팀의 개념으로 경찰청을 참가시켰다.

경찰청의 조동현 감독은 “우리 팀의 소속이 애매했지만 지난해부터 FA컵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올해부터 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 비해서 팀 전력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K리그 팀들과도 결전을 벌일 각오가 되어 있다”며 FA컵 출전을 반겼다.

일단 내달 17일·18일에 열리는 1라운드에서는 경찰청과 ‘2011 Daum 챌린저스리그’ 통합 순위 2위부터 10위까지의 8개 팀, ‘2011 카페베네 U리그 챔피언십’ 4강 진출 팀과 전국대회 우승 및 전국체전 우승 팀 등 대학 7개 팀이 참가한다.

챌린저스리그에서는 2위를 차지했던 양주 시민축구단을 비롯해 이천·포천·춘천 시민축구단·청주 직지FC·서울FC 마르티스·부천FC 1995·서울 유나이티드가 나선다.

이와함께 U리그 챔피언십 우승 팀인 홍익대를 비롯해 4강에 오른 울산대·동국대·한남대 등이 참가하며 춘계대학연맹전과 대학축구대회 우승 팀인 고려대와 아주대 전국체전 우승 팀인 성균관대가 참가한다.

1라운드 참가 팀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은 역시 경찰청이다. 이번에 대표팀에 뽑힌 김두현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K리그 최상급 자원인 염기훈·양동현·배기종·김영후·김영우 등이 새로 합세했다.

경찰청의 조동현 감독은 “지난해에는 김두현에게 너무 의존했지만, 올해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다만 새로 입대한 선수들이 훈련소에서 4주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얼마 전에 합류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일단 1라운드 통과가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 감독은 “FA컵 우승은 무리한 목표지만, 팀 전력이 좋아져 도전할 수 있는 팀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FA컵 1라운드 대진 추첨은 오는 22일 축구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1라운드를 통과한 8개 팀은 4월 28일·29일에 열리는 2라운드에 나선다.

2라운드에는 지난해 챌린저스리그 우승 팀인 경주 시민축구단과 내셔널리그 10위부터 14위 팀인 김해시청·용인시청·안산 할렐루야·목포시청·충주 험멜이 기다리고 있다.

2라운드를 통과하는 7개 팀은 FA컵 본선 32강에서 K리그 16개 팀 및 지난해 내셔널리그 상위 9개 팀과 맞붙는다. 5월 23일에 열릴 예정. 이때부터 디펜딩 챔피언 성남과 K리그 우승 팀 전북 현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미포조선 등 강호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어 16강과 8강전은 6월 20일과 8월 1일, 4강전은 9월 1일 또는 2일, 결승전은 10월 20일 또는 21일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9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주최로 시작된 FA컵은 2001년부터는 프로팀 외에 실업, 대학 등 모든 성인 아마추어 축구팀이 자유롭게 참가하게 됐다. 1996년에 열린 제1회 대회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1년 대전 시티즌은 K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FA컵에서 우승컵을 안아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FA컵 우승팀에게는 이듬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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