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19대국회의원 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속에 각 정당과 예비후보들도 저마다 정치 개혁의 주역이 될것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이명박 정부의 극심한 ‘불통’과 여·야 정당을 가릴것 없는 기존 정치권의 무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때문에 새로운 정치는 1% 특권층이 아닌 일반국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진정한 소통의 정치,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생활정치로 패러다임을 바꾸라는 국민적 명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개 선거구의 국회의원을 뽑는 제주지역 유권자들의 선택도 이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후보자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에 부합하는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첫째다. 선지자(先知者)나 엘리트 의식에 물든 후보자들은 새로운 정치의 마당에 설 자격이 없다고 본다.

유권자들은 선거때만 내세우는 장밋빛 미래비전과 정책공약이 아니라 제대로 된 소통을 통해 도민들의 삶을 어렵게하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진정한 일꾼을 가려서 ‘표’를 주게 될것이다. 지난주 본보가 마련한 예비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도 도민들의 삶속에서 소통하는 ‘서민 맞춤형 생활정치’와 ‘도민들의 마음을 잃고 처방하는 정치’를 다짐하고 경제난을 비롯해 제주의 당면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내놓았다. 판단의 관건은 후보자의 진정성과 자질·역량, 지역문제에 대한 인식과 처방의 실효성 등이 될 것이다.

‘힘있는 국회의원론’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현역의원들의 재선 8년의 의정활동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이뤄져야 함도 물론이다. 해군기지와 4··3, 제주신공항 등 제주의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고, 도민들에게 약속한 선거공약은 얼마나 이행했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자질과 역량이 있더라도 제주와 도민들에 대한 충성심이 모자라다면 3선이 아니라 5선, 6선이 돼도 개인적 영달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모바일투표 경선 등 당 후보 선출방식도 유권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권자들도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새로운 정치문화가 뿌리내릴수 있게 명망이나 지연·혈연·학연 등 온갖 연고에 휘둘리지 않는 제대로 된 선택이 필요하다. 유권자의 수준이 정치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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