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박주영 포함···지동원·구자철 등은 제외

▲ 홍정호. <제주윤나이티드 제공>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1기 ‘최강희호’ 탑승자 명단을 발표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지동원(선덜랜드)·윤빛가람(성남) 등 이른바 조광래의 ‘황태자’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홍정호(제주)는 당당히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평가전)과 29일 쿠웨이트(‘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전에 투입할 26명의 선수를 확정·발표했다.

대표팀사령탑이 교체될 때마다 선수 기용의 폭은 달라지지만 최강희 감독의 변화의 폭은 매우 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광래호 황태자’들의 대거 탈락이다. 올림픽대표팀 소속 선수 중 홍정호만이 재승선 기회를 얻었을 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윤빛가람·서정진(전북) 등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이유는 단순했다. 올림픽대표팀 소속 선수들이 장거리 원정과 시차를 겪을 경우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림픽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출국, 전지훈련을 가진 뒤 22일 오만 무스카트서 오만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갖고 23일 오후에서야 귀국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쿠웨이트전을 치를 수 없다. ‘최강희호’에 승선하지 못하는 이유다.

유럽리그 소속 ‘젊은 피’들 역시 제외됐다. 지동원·구자철 등 이름바 조광래의 ‘황태자’들도 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 감독은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베테랑 선수를 위주로 뽑았다고 밝혔다.

전임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들 가운데 ‘최강희호’에서 배제된 이들은 ‘유럽파’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이용래(수원)와 수비수 이재성(울산), 수문장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도 ‘최강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형민(포항)과 이근호(울산) 등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아픔을 겪었던 이들이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렸고  곽태휘(울산)·김치우(상주 상무) 등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도 승선했다.

최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빈 자리를 자신과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로 체웠다.

지난해 전북을 우승으로 함께했던 이동국·김상식·박원재·조성환·김정우 등 전북출신 선수 5명을 불러들렸다.특히 김상식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5년만에 A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맞았다.

최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등 3명으로 최소화하고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던 최 감독의 말 처럼 대표팀 대부분을 K리거로 채웠다.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제1기 최강희호’는 오는 18일 전남 영암에서 첫 소집 훈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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