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추진중인 제주도에 대규모 전시장이 없다는 것은 답답한 노릇이다. 이 때문에 전시장을 갖춘 전국 12개지역 가운데 전시회 유치실적이 최하위에 그치는 등 MICE가 아닌 ‘MIC’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제주는 국제컨벤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12개 지역 가운데 회의 7위·포상관광 2위·컨벤션 3위를 기록한 반면 전시는 6건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시를 교역 확대와 산업발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세계적인 흐름은 물론 대형 전시장을 확대하며 전시회 유치에 힘을 쏟는 서울·경기도·부산·대구 등 경쟁도시들과는 판이한 양상이다.

지난 2009년 7월~지난해 6월까지 제주에 대형 전시장이 없어 유치에 실패한 사례만 14건에 이르고, 여기엔 1만명 참가 규모의 유엔기후변화당사국 회의(2010년) 6만명 규모의 지속가능세계정상회의(2012년) 등 대규모 회의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상태로 간다면 대형 전시를 포함한 국제회의 유치 실패 등 MICE산업은 국내 도시들과의 경쟁에서도 계속 밀릴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주 ‘제주 휴양형 MICE 네트워크숍’에서 제기된 전시를 포함한 다목적센터 건립 방안은 매우 바람직하며 제주도정이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연계해 대규모 전시를 비롯한 MICE산업의 실질적인 육성을 위한 의지와 노력을 관련당국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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