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전 간신히 무승부…23일 오만전 반드시 이겨야

▲ 올림픽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간신히 조 1위를 지켰다.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올림픽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간신히 조 1위를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6일 새벽 2시 3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4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열린 카타르와 2-2로 비긴 오만(승점 7점)에게 추격을 당했던 올림픽팀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8점(2승 2무)을 기록, 조 선두를 유지했다.

올림픽팀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지난달 ‘태국 킹스컵’에서는 4-2-3-1 전형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우디전에서는 공격수를 한 명 늘려 4-4-2로 나선 것. 이는 중원에 위치한 백성동(이와타)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이다.

백성동의 전진배치 외에는 4-2-3-1 전술과 큰 변화는 없었다. 이범영(부산)이 골키퍼로 나섰으며, 오재석(강원)·홍정호(제주)·김영권(오미야)·황도연(대전)이 포백(Back 4)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서정진(전북)·한국영(쇼난)·박종우(부산)·김보경이 위치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발놀림은 무거웠고, 조직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홈팀 사우디가 압박 축구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다 측면이 무너진 올림픽팀은 교체 투입된 오마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교체(윤빛가람·김태환 투입)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6분, 김보경의 골로 올림픽팀은 기사회생했다. 수비진에서의 긴 패스가 김현성(서울)의 머리에 맞았고, 중앙으로 파고들던 김보경이 왼발 발리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침몰 위기에 빠진 홍명보호를 구해냈다. 이 골로 올림픽팀은 A조 1위로 올라섰다.

결국 오는 23일(한국시간) 열리는 오만과의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원정 5차전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의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것이다.

올림픽팀이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 모든 고민은 사라진다. 승점 8점인 한국은 승점 11점으로 2위 오만(7점)과의 간격을 더 벌릴 수 있고, 남은 6차전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거나 패할 경우 홍명보호의 행보는 막판까지 살얼음판이다.

오만에 비길경우 한국이 승점 9점, 오만이 8점으로 조 1위 자리는 지킬 수 있지만 본선행 여부는 내달 13일 홈에서 치러지는 카타르와의 최종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 승점 3점인 카타르(3위)가 5차전에서 꼴찌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을 경우 승점이 6점으로 높아져 최종전을 앞두고 또 하나의 변수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올림픽대표팀이 오만에 덜미를 잡힐 경우다. 이 경우 한국이 승점 8점, 오만이 10점으로 1위·2위 순위가 뒤집힌다. 이렇게 되면 자력 본선행은 어려워진다.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권은 각조 1위에만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이 본선 직행권을 거머쥐려면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오만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매 대회때마다 되풀이 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칠 경우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남아있다. 내달 25일부터 29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각 조 2위 세 팀간 플레이오프와 4월 중 중립지역에서 열릴 아프리카 예선 4위 세네갈과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모두 이겨야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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