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지 오래다. 육상자원이 고갈되면서 전세계 국가들이 에너지와 식량, 기능성물질 등을 확보하기 위한 해양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양생물에 함유된 기능성물질로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품 등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해양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이후 연평균 29%씩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는 최대 5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8년 ‘블루바이오 2016’으로 불리는 해양생명공학 기본계획을 미련하고 해양생물자원 활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에 나서고 있다.

4면이 바다인 제주도의 입장에서 해양바이오산업은 결코 놓쳐서는 안될 ‘블루오션’이라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도내에서 감태·우뭇가사리·미역 등 해조류의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연구와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해조류는 다양한 무기물과 비타민·식이섬유·다당류·생리활성물질 등이 풍부해 해양생물자원 가운데 활용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제주연안에는 국내에서 보고된 해조류의 70%가 서식하고, 다른 지역에 없는 종들도 발견되고 있다고 하니 연구개발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제주산 감태에서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고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씨놀’을 개발, 화장품·마사지크림·미용제품·치약·사료 등의 상품을 만들어내 일본·미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 한 도내업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내 다른 업체는 해조류가 첨가된 탈모방지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대 연구팀은 미역쇠가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고, 제주테크노파크 연구팀도 키토산올리고당이 항염소재로 적합함을 밝힌바 있다. 고가의 바이오시약인 생체물질을 분리하는 여과제 ‘아가로스’의 원료인 우뭇가사리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은 고부가 신성장산업화를 통해 지역의 ‘파이’를 키우고 안정적인 미래자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절실한 문제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상품화 등을 통해 해양바이오산업을 지역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행·재정적 뒷받침을 강화할 것을 제주도지방정부를 비롯한 관련당국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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