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도 홍조단괴 해빈(海濱) 유실이 인재(人災)로 드러났다고 한다. 무분별한 해안도로 개설과 호안정비등 인위적 시설로 홍조단괴 해빈의 침식과 유실이 가속화 됐다는 것이다.

연구용역팀은 지난 19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지난 1995년 개설된 해안도로와 2005년 설치된 호안벽을 홍조단괴 해빈 유실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원상태 복귀를 주문했다고 한다. 사구(砂丘)지역이나 모래해변에 인위적 시설을 하면 모래가 유실되는 것은 기본상식이고, 모래보다 입자가 큰 홍조단괴는 경사가 심해질수록 유실속도가 빨라짐에도 ‘개념없이’ 공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구용역팀은 홍조단괴 해빈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 대체도로를 만들고, 인공호안벽도 철거해 친환경적이고 자연적인 해빈지형이 될수 있게 하는 등 보존·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해빈지역에 비닐덮개를 씌우거나 모래유실 방지 시설을 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산성화에 대한 정밀조사도 주문했다고 한다.

해안도로와 호안벽으로 인한 우도 홍조단괴 해빈 유실은 무분별한 인위적 시설이 천혜의 자연환경에 얼마나 ‘독’이 되는지를 가르쳐준다. 철저한 보존관리계획 실행과 더불어 교훈으로 삼기를 관련당국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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