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섶섬·문섬·범섬을 잇는 해양보호구역 수중생태지도 작성은 연안생태계 변화를 측정할수 있는 기준 설정과 더불어 주변 해양환경의 변화를 예측할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기후변화에 따른 연안 생태계와 주변 해양환경의 변화는 어민들을 비롯한 도민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팀은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해양보호구역의 수중생태를 1m단위로 조사해 수심별로 서식하는 동·식물 종류와 개채 등을 담은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수온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열대·아열대지역의 어류와 산호류가 대량으로 서식하며 토착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한다.

섶섬지역의 경우 아열대지역에 사는 돌산호류가 수심 20m까지 내려와 토착화됐고, 수심 25m 부근에는 열대어종인 황붉은돔·주걱치 등이 터를 잡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심 10~20m 부근에는 감태군락이 손상된 것이 발견됐고, 수심 20m 부근에는 연산호 종류인 가시수지맨드라미와 분홍수지맨드라미 군락이 일부 훼손 되는 등 연안생태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자리돔류로 추정되는 열대성 어종과 아열대성 어종인 망둑어류 등 국내에서 볼수없는 종들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수중생태지도 작성으로 서귀포 해양보호구역 연안 생태계의 장기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바다생물의 종류와 분포 등에 대한 주기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제주는 물론 한반도 주변 해양의 변화를 예측할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얘기다.

육상 생태계의 변화에 못지않게 해양 생태계의 변화도 도민들의 생업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수중생태지도 작성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수중생태지도를 토대로 해양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파악해 대응하고 활용하기 위한 관련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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