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거리 간판정비사업에 대한 한 시민의 문제 제기가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1억9800여만원을 들인 용역결과가 사장되는가하면, 공사가 착공된후에 디자인과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사비가 9821만원이 늘어난 4억6473만원에 이르게 되는 등 3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낭비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공사도 LED조명은 적정수량보다 훨씬 많게 설치하고 채널간판은 적게 설치하는 등 부실하게 이뤄졌음에도 설계변경이나 준공시 정산처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에대한 도감사위 조치는 고작 관련공무원을 문책하고 과다지급된 공사비 8830만원을 회수하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본보가 지난해 11월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심층보도한바 있고, 도의회에서도 문제가 많은 전시성 사업이라는 질타를 받은바 있다. 66일에 걸친 1인시위 등을 통해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해온 시민의 입장에서 도감사위의 조치는 실망스러울수 밖에 없다.

과연 담당공무원 혼자서 이러한 일을 할수 있겠느냐는 그의 의문은 백번 타당하다. 이 일을 주도한 실질적인 책임자에 대한 문책 등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상식이고, 시민들이 서귀포시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고, 좋은게 좋은것이라고 문제를 덮고 넘어가는 관행은 더이상 용납돼선 안된다. 신임 서귀포시장의 합당한 조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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