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여행 계획 조사에서 제주도가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9~지난 8일까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가 1위로 집계된 강원도는 물론 경남·북과 전남, 충남, 부산에 뒤져 7위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휴가여행 선호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본다. 조사 내용에서도 나타나듯이 이른바 극성수기에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워서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이 기간 제주 항공편 예약은 물론 항공편을 이용한 관광상품 예약이 이미 끝났음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제주도가 오고싶어도 못오는 여름휴가 여행지가 됐다는 얘기다.

이에앞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 1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가장 가보고싶은 국내 여행지’로 제주도가 1위에 올랐다.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올레 돌풍’ 등에 힘입어 지난 18일로 4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결론은 제주도 여행 생각은 굴뚝 같지만 ‘길이 막혀’ 못온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항공편과 비싼 항공요금이다. 항공사들이 여름 휴가철 제주노선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못미친다. 성수기다 극성수기다 하며 올려받는 할증요금도 여행객들에겐 큰 부담이다.

우선은 항공편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공항 이·착륙시간이 제한된만큼 한계가 있다. 신공항은 이제야 정부 중·장기계획에 반영되고 2025년쯤에나 문을 열수 있다고 하니 어느세월에 제주로 오는 ‘길’이 24시간 활짝 열릴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하늘길’이 막히면 ‘바닷길’을 여는게 순리다. KTX와 배편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여행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정책을 이끄는 제주도의 몫이 더 크다고 본다. 제주에 오고싶어도 못오는 국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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