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보유한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3관왕 타이틀 가운데 오는 7월에 세계자연유산, 10월에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고 한다. 유네스코 등록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번 재평가에서 만일 보존·관리 실태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위기유산으로 분류돼 등록 유지가 힘들어 진다면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수 없다.

제주도는 지난 2007년 등재된 한라산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의 보존·관리 실태를 구체적으로 담은 정기보고서를 지난달 유네스코에 제출했다고 한다. 2002년 지정된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 해양공원 등지의 생물권 보전지역은 오는 9월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게 된다.

이번 재평가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자산과 생물다양성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 등 제주도정의 환경 철학과 실질적인 정책 시행에 대한 검증이 될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생물권보전지역인 서귀포 범섬 코앞에 들어설 해군기지로 인한 강정마을 해안 환경과 마을공동체 파괴 등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도는 올해 유네스코의 재평가에 대한 대비와 함께 환경자산 가치 보전과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환경사업에 165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선 보전 후 개발, 세계 환경수도, 쓰레기 제로화의 섬 등 구호에 앞서 환경철학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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