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삼다수가 매출액 1621억원·순이익 280억원으로 지난 1998년 먹는샘물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고 한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매출액은 2019년보다 21.3% 늘어난 1621억원, 순이익은 36.7% 늘어난 28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목표(매출액 1442억원·순이익 240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12.4%, 순이익은 17%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여기엔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삼다수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구제역 파동속에 청정 제주 암반수로 만든 삼다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원전사고 여파로 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호재들이 작용했다.

도개발공사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 목표를 각각 1912억원·3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8.5%·15%를 늘려 잡았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경영개선과 조직·부서·개인별 목표관리를 통한 고강도 변화와 개혁도 선언했다.

삼다수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농심이 독점해온 국내시장 판매업체를 공개입찰을 거쳐 새로 선정할 계획인데다, 내년부터 지상파 TV에 먹는샘물 광고가 허용되는 등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

무엇보다 구매계획물량을 이행하기만 하면 매년 자동연장되는 ‘노예계약’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는 농심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자칫 법정분쟁 등으로 국내시장 판매에 문제가 생긴다면 경영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하고 경쟁업체들에게 시장을 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기회에 삼다수 독점 판매로 배를 불리면서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오만했던 농심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가 개정한 조례대로 삼다수 판매업체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도록 한 원칙도 지켜져야 한다. 농심과의 협상은 이러한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하고, 불가피할 경우 법정소송도 불사해야 할것으로 본다.

기능성음료 등 새로운 브랜드와 용기디자인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도 도개발공사가 서둘러야 할 과제다. 일본에 치중된 수출시장을 먹는샘물 소비가 많은 서유럽과 미국,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수출시장에서 삼다수의 ‘포지셔닝’을 값싼 대중브랜드로 할것이냐, 고급브랜드화 할것이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것이다. 이를 위한 전문인력 영입과 전임 김태환 도정때 과다하게 채용된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등 인적구조 쇄신을 통한 경영혁신도 절실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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