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인 제주 삼다수 수출은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시장에 대한 정보·절차 파악, 홍보마케팅 등 기본적인 역량이 모자란 탓이다. 전임 김태환 도정때 보험 가입도 안하고 사후결제 방식에 업체와의 마찰과 부론산염 초과검출로 클레임이 걸리는 등으로 사실상 한푼도 못건진 중국 사례가 삼다수 수출 ‘수준’을 말해준다.

올해 삼다수 수출물량은 7만2521t으로 지난해 1만9195t에 비해 3배이상 늘었다. 원전사고로 인한 파급효과로 일본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는 미국·호주와 괌·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 등지에 시범적인 수준에서 수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부터 제주개발공사와 일본시장 수출 독점판매계약을 맺은 ㈜지아이바이오가 매년 4만5000t씩 5년간 22만6000t(600억원상당)을 수출할 예정으로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세계에서 1인당 먹는샘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서유럽과 동유럽·중남미는 수출이 전무하다.

검역·유통 등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감안할때 시장 편중은 안정적인 수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생수 소비가 많은 유럽과 미국,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등지의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삼다수 ‘포지셔닝’도 면밀하게 재검토해야 할 대목이다. 삼다수의 일본 시장 판매가격은 일반 먹는샘물 가격의 3분의1~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출 초기 시장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삼다수가 ‘값싼 먹는샘물’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다수 브랜드를 지금처럼 대중화에 치중할 것이냐, 고급화 할것이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상품 다변화도 서둘러야 한다. 용암해수를 비롯한 기능성 음료와 탄산음료 등 경쟁력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수출만이 아니라 국내시장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다.

삼다수 시장 확대와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의 숙제를 하루아침에 풀어낼수 없음은 물론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계획과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다수를 물산업 1조원시대, 수출 1조원시대를 이끌 핵심 자산으로 키워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제주도와 도개발공사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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