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주최 ‘도내 경제동향 간담회’ 열려

주택건설 포화 미분양·대물분양 늘어 둔화 조짐

화북공업단지 조세 혜택·감귤 피해대책도 주문

▲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7일 도내 주요업계 대표와 유관기관 인사를 초청해 ‘2011년 4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지역 내 주요 현안사항 등을 논의했다.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관광객 수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건설경기와 관련해서는 민간부문 호조세에 따른 주택공급 물량 초과로 제주시내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및 대물분양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업 분야에 있어서는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 확대와 제조업체 구인난 해소를 위한 공공근로사업 투입 재원 활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7일 도내 주요업계 대표와 유관기관 인사를 초청해 ‘2011년 4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지역 내 주요 현안사항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각자 업계의 현안과 문제점, 요구사항 등을 제시했다.

#“관광시장 다변화해야”

이날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 관광산업에 있어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구축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모자란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긴요하며, 외국항공사와의 컨소시엄 등을 통해 제주기점 외국항공노선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제주 외국인 관광의 호조를 견인하는 중화권 관광객의 경우 정치적 상황 등에 의해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을 대상으로 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 관광산업의 주요 재원인 관광진흥기금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경기 약간 회복 그칠 듯”

한영선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장은 “근래 2~3년간 도시형 생활주택 등 민영주택 공급이 크게 늘면서 도내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띠었다”며 “하지만 최근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또는 대물분양이 늘어나는 등 호조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내년 도내 공공부문 건설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개선정도는 올해 큰 부진에서 약간 회복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지역 건설업체의 공공부문 건설경기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부문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현재 완공되지 못한 지방도로 공사를 내년 중 조기 착공하고 교통체증이 심한 일부 구간을 확장하는 등 공공부문 건설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치도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참여를 원하는 민간 건설업체들의 자본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화북공업지역 내 업체 혜택 없어”

이날 제주지역 제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김영후 화북공업지역 경영자협의회 회장은 “도내 5개 공업단지 중 화북공업지역이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음에도 산업단지조성 관련법에 따라 조성된 공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단 기반시설 확충, 입주업체에 대한 조세감면 등의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단지 내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좌·금릉·대정 농공단지와 토평 공업단지의 경우는 산업단지조성 관련법 등에 그 근거를 두고 있어 지방세와 전기·수도세 등의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자치도의 조례제정 등을 통해 지방세 감면과 기반시설 확충 등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우선 마련해 달라”며 “더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책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역내 중소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근로사업에 투입되는 재원을 역내 제조업체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자치도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미FTA 발효시 감귤농가 피해”

도내 농산물 동향과 관련, 김인 NH은행 제주영업본부 본부장은 “작년부터 만감류 등 제주산 농산물의 가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농가 조수입이 크게 증가했다”며, 도내 농업환경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년에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감귤류 가격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자치도와 농협 등 유관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피해예방 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산물에 있어서는 양우주 수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참조기와 갈치를 중심으로 한 수산물 가격 호조와 어획량 증가에 힘입어 도내 수산물 위판액이 최초로 4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식넙치의 경우 일본 원전사고 이후 수요 감소로 해외수출이 둔화된 데다 가격도 오르지 않아 내년도 도내 양식업체들은 심한 경영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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