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돈 독’이 올라도 단단히 오른 모양이다. 피서철 성수기 요금으로도 모자라 ‘극성수기’라는 이름을 붙여 할증에 할증된 요금을 받고 있다니 하는 말이다.

지난 16~8월28일까지 제주항공의 피서철 성수기 제주-김포노선 요금은 8만900원으로 기본 5만8800원(월~목)·6만7600원(금~일)보다 2만2100원·1만3300원이 비싸다. 물론 다른 항공사들도 일정기간을 피서철 성수기로 정해 할증요금을 받고 있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한술을 더떠’ 성수기중 7월28~8월8일을 극성수기로 정해 다시 할증요금을 적용, 제주-김포 노선 요금이 8만8300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극성수기 할인 항공편수와 할인률도 경쟁항공사에 못미치고, 제주-김포노선은 할인편 자체가 없는날도 있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에어부산·진에어 등 후발 저가항공사들이 올 상반기 흑자를 달성한데 반해 저가항공사중 가장 많은 664억원의 매출에도 91억원의 적자를 내고, 매년 적자가 누적돼온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러나 Q-400기종 4대 매각이 올상반기 적자의 주 요인이었음을 감안하면, 할증에 할증된 극성수기 요금책정은 경영책임을 이용객들에게 전가하는 행위나 다를바없다.

더욱이 제주항공이 어떻게 설립됐는가. 핑계만 있으면 항공료를 올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대항공사의 횡포에 맞서 도민들의 뭍나들이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주도가 출자를 하면서까지 만들어진 항공사가 아닌가. 운영적자는 경영개선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요금인상으로 해결하려는건 제주항공에 애정을 보여온 도민들과 관광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제주항공의 극성수기 요금 책정으로 다른 항공사의 피서철 성수기 요금이 동반 인상되는 ‘도미노 효과’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제주항공은 ‘따블 할증’된 극성수기 요금책정 방침을 당장 거두고, 경영혁신과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 질 제고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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