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싸움에 도민사회가 들썩거려야 하는가.

신 전지사가 지난주 제주지검에 우 지사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 지난 1995년 도지사 선거 부활이후 자그마치 15년 넘게 이어져온 우근민 도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간 끝나지않은 ‘전쟁’에 대한 도민들의 푸념이다.

지난 6·2지방선거때 삼다수, 복권기금, 컨벤션센터 출자금 반환 약속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신 전 지사의 고발 이유라고 한다.

이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신 전지사가 기자회견과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제기했던 내용들이고,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표’를 통해 우 지사를 선택했다.

돌이켜보면 우 지사와 신 전지사의 ‘연’ 은 질기고도 독하다. 1995년부터 1998·2002년에 걸친 ‘삼세판의 혈전’, 신 전지사 고발로 우 지사 2004년 낙마, 그리고 2010년 우 지사 대 현 후보·신 전지사·김태환 전 지사 ‘연합군’ 대결에 이르기까지 피를 말리는 승부가 거듭됐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공무원에서부터 학계·경제계·사회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도민사회 전체에 만연된 줄서기와 줄세우기로 ‘아군이 아니면 적군’이라는 이분법적인 편가르기로 갈등과 분열을 불렀고, 그 후유증은 지금도 구석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다.

지역사회 분쟁을 중재·조정해야 할 원로그룹도 사라져 갈등과 분열 확산을 막을 장치도 작동하지 못했다.

우 지사와 신 전 지사가 서로 주고받은 상처도 크지만, 도민사회에 남긴 생채기는 너무나 크고 깊다. 그만하면 되지 않았는가. 이제 또다시 신 전지사의 검찰 고발로 잠재된 갈등의 불씨가 살아나 도민사회 통합과 제주공동체 구축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안될 일이다.

굳이 따지자면, 6·2지방선거 ‘승자’인 우 지사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신 전지사도 화답해 늘 얘기한 그대로 오로지 제주와 제주도민을 위해 손을 맞잡고 지혜를 나누는 ‘통 큰’ 지도자의 모습을 기대한다. 우 지사와 신 전지사간 갈등이 더이상 도민사회에 부담을 주는 일이 있어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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