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초 앞 골목길 주차규제봉 설치

[제주도민일보 강길홍 기자] 동홍초등학교 앞 골목길에 설치된 주차규제봉이 반년만에 철거될 예정이다. 인도도 없는 골목길에 무리하게 주차규제봉을 설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모씨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홈페이지 인터넷신문고에 “동홍초등학교 어린이 안전지대에 설치된 주차규제봉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하게 걸어다니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씨는 또 “인도가 없고 비좁아 가뜩이나 보행이 위험했던 곳에 주차금지봉을 도로 중앙과 양쪽에 설치해 버려서 더욱 위험해졌다”고 성토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은 규제봉 때문에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사이로 버젓이 통행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지나갈 때면 아이들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규제봉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특히 주변에 학원 등이 밀집해 있어 등하교 시간에는 많은 차량이 소통하고 있었다.

자치경찰대는 지난 5월 주민민원에 따라 이곳에 주차규제봉을 설치했다. 골목길 진입부쪽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서 보행자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민원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주차규제봉을 무시한 주정차는 계속됐고, 결국 지난달 중순 도로 중앙에까지 설치를 확대한 것이다. 결국 도로양쪽과 중앙선까지 주차규제봉이 설치되면서 보행로도 없는 좁은 골목길이 더 좁아졌고, 오히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자치경찰대는 도로양쪽에 설치된 주차규제봉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년만에 철거되는 주차규제봉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애당초 이같은 문제 발생에 대해 고민했다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치경찰대 관계자는 “원래 인도가 없던 길이라서 아이들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이쪽 저쪽의 의견을 받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같다”면서 “철거된 주차규제봉을 버리는 것은 아니고 재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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