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단보도 점멸등 황색에서 적색으로

[제주도민일보 조성익 기자] 20일을 기준으로 올해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101명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절반에 해당하는 48명에 이르면서 경찰이 횡단보도 황색 점멸등을 적색으로 교체하는 등 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의식 개선에만 기대고 있어, 직접 운전자 상대 홍보활동이나 단속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제주도교통정보센터와 협의를 통해 단일로(교차로가 아닌) 횡단보도 51곳 대해 황색점멸등을 적색으로 교체한다고 20일 밝혔다.

현재까지는 야간시간대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중심으로 점멸신호를 운영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점멸 등 본래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질주하고 있어 보행자가 위협을 느끼거나, 인명피해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교통법상 황색점멸등 교차로와 단일로에서는 서행을 해야하고, 적색점멸등에서는 일시 정지 후 안전을 확인해 출발해야 한다.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점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건너려고 서 있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일시 정지하기는 커녕 속도를 조금 줄이다 그대로 지나가는 게 대부분이다.

보행자가 우선돼야 하는 횡단보도에서 오히려 보행자가 자동차의 눈치를 살피며 길을 건너는 것이 현실이다.

해마다 보행자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제주시 관전동 주민 조모씨(36)는 “우리마을 인근 도로에서 해마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적색 점멸등 교체로 끝날 게 아니라 신호등 작동이나 단속 등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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