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경제가 내년에도 어려워지고 가계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고 한다. 제주발전연구원(JDI)이 지난 14일 열린 ‘제주경제정책협의회’에서 내놓은 전망이다.

JDI가 전망한 내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3.3%로 올해 전망치 5%에 비해 1.5%포인트 낮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3.5%로 지역경제성장률을 웃돌아 도민들의 살림이 더 팍팍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한미 FTA 비준 등 수입개방 가속화로 농축산업 위축이 불가피하고, 건설업과 식료품을 제외한 제조업도 전망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관광업이 다소 활기를 띨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공항을 비롯한 교통인프라 미흡 등으로 한계가 있다.

특히 관광객 증가가 1차산업·제조업 등 지역산업과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관광소득의 지역화’가 여전히 요원한 것도 도민들의 살림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 ‘우근민 도정’이 지향하는 수출 1조원시대 개막도 아직은 구호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제주도 재정이나 도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비전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동북아최고 친환경 국제자유도시·세계 평화의 섬, 특별자치도 제주의 장밋빛 미래는 환상일 뿐이고, 대한민국 1% 변방에 머물수 밖에 없다. 그 책임은 1차적으로 제주도지사와 도정, 도의회는 물론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지방권력에 줄을 댄 ‘잘나가는’ 집단을 비롯한 이땅의 ‘주류’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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