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연 등 한나라당 도당사 앞 집회 열어

 ▲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지난 9일 한미FTA를 반대하는 제주지역 농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 5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을 비롯한 농민들과 시민단체 회원 60여명은 한나라당 제주도당사 앞으로 집결해 한미FTA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이들은 1시에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시작해 제주시 종합경기장까지 한미FTA 폐기를 위한 차량 선전전을 전개했다.

이들은 제주종합경기장으로 집결해 FTA를 반대하는 내용의 깃발을 차량에 걸고 제주 시내를 누비며 FTA폐기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 뒤 한나라당 도당사 맞은 편으로 집결했다.

당초 도당사 앞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제주도당사 건물주가 FTA비준 무효를 촉구하는 집회로 입주 상가가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이들보다 앞서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난 농민들이 올 한해 정성껏 재배한 무와 귤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있다.
한나라당 도당사 맞은 편 도로에 집결한 농민들은 미리 준비한 무와 귤을 도로에 바닥에 내팽개치며 정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이날 민주노총 김동도 본부장은 “FTA체결로 엄동설한 날씨에 농민들과 서민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한미FTA는 민중의 99%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FTA를 체결을 막아내지 못한 국회의원들은 전부 사퇴해야 한다”며 “우리들은 앞으로도 FTA가 폐기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FTA폐기에 대한 확고한 결의를 보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한경례 회장은 “농민들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데 FTA는 국민을 팔아 먹거리를 폐기하는 협정”이라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목숨줄을 끊어 놓을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김장택 의장은 “한미FTA는 관세 즉시 철폐 품목이 어느 협정보다 많다”며 “교육·환경·보건을 비롯해 미국에게 결정권을 내주는 FTA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열찬 투쟁으로 1%를 위해 99%를 희생시키는 한미FTA를 반드시 폐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  차량 선전전에 이용된 FTA를 반대하는 내용의 깃발.

 ▲ 차량 선전전에 동원된 트렉터가 한나라당 도당사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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