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지사, 우 지사 검찰 고발… ‘지긋지긋하다’ 비난 목소리도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우근민 후보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해 또다시 제주지역사회 통합에 발목을 잡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 전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우근민 후보가 삼다수, 복권기금, 컨벤션센터 출자금 반환 약속, 4·3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 거짓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며 우 지사를 지난 14일 제주지검에 고발했다.

신 전 지사는 내일(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고발한 경위와 내용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신 전 지사의 행동에 대해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제주사회가 다시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두사람의 싸움이 이젠 지긋지긋하고 역겹다’는 싸늘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5년 부활된 도지사선거이후 15년째 계속돼온 우 지사와 신 전 지사간 대립과 갈등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표면화됨은 물론 선거 후에 검찰고발로 이어지면서 양측간의 공방과 대립으로 인해 제주사회 통합과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대 A교수는 “이 파장이 1년을 넘어 우 지사의 임기 4년 동안 갈수도 있다”며 “이러한 일들로 인해 제주도정은 물론 제주사회는 더욱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교수는 “물론 두 사람은 화합과 양보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태까지 오긴 왔지만 이들로 인해 다음 선거에서는 다시 이들의 뒷선에 있던 자들이 나와 제주사회를 대립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우 지사는 과거를 따지기 전에 도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인만큼 신 전 지사의 자세는 제주도나 도정 발전에 좋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제주경실련 한영조 사무처장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두 분 모두 문제가 있다”며 “과거 쌓여온 감정적인 문제로 지금까지 이러한 모습이 표출되는 것은 제주사회 발전은 물론 제주의 이미지에도 부끄러운 초상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처장은 “두 분은 선거에 따른 갈등을 치유하려는 노력이 없다. 과거를 이끌어 왔고, 미래세대에게 좋은 방향을 인도해야 할 두 분이 대화든 뭐든 해결 방안을 찾아 제주사회를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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