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무슬림 인프라 시설 구축 본격 실시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제주도가 해마다 급증하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도내 무슬림 인프라시설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4일 “도내 숙박업체, 관광공연장, 대학 및 기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무슬림 관광객들의 제주관광 만족도 제고와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도내 무슬림 인프라 구축 사업을 촉진한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1일부터 20일간 도내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객실 내 무슬림 기도문화 물품(전통 양탄자, 코란, 방향표시 팻말 등) 지원사업과 도내 숙박업체를 비롯, 관광공연장, 대학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건물 내 기도처 구축 지원 대상자 선발을 위한 공고를 시작했다.

이번 무슬림 관광객 지원사업은 무슬림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에도 정해진 예배시간에 기도를 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5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 시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주관광의 잠재시장이며, 향후 무슬림 관광객의 제주유치 증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문화·종교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관광공사는 할랄(HALAL, 무슬림 전통 음식) 음식점 인프라 확충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할랄 음식점에서 한국의 음식을 안전하게 맛볼 수 있도록 할랄비빔밥, 할랄불고기 등 메뉴를 확대하는 지원사업과 현재 제주의 향토 음식점을 대상으로 생선구이 등과 같은 할랄 대체가능 음식점 인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와 기도처시설 및 할랄음식점에 대한 해외홍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들이 지난 11월까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제주를 찾은 동남아 관광객은 총 13만 5704명으로 전년 11월 누계인 6만 219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무슬림이며 소득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