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출근길 시민들 불편

▲ 29일 오전 제주공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항공편 운항이 속출, 오전 8시 40분 부산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2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가운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출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박민호기자 MINO@

[제주도민일보 조성익 기자] 초 겨울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도 전역에 짙은 안개가 껴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이 되는 등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공항에 저시정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짙은 안개로 인해 한때 시정이 300m 이하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도착 15편, 출발 20편 등 총 35편이 결항됐고, 50여편이 지연 운항 됐다.
이처럼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몰리면서 제주공항 3층 출발 대합실이 큰 혼잡을 빚었다.

공항 대합실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일부 관광객들은 대합실 바닥에 주저앉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승객들은 오전 7시55분 비행기를 탔다가 활주로를 돌다 다시 돌아오는 등 불편을 겪었야 했다.
업무차 제주에 온 김모씨(35)는 “곧바로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돼 큰일 났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평소 안개가 잘 끼지 않는 일주도로 등 도 전역에 걸쳐 안개가 끼면서 출근길 운전자들이 전조등을 켜고 서행 운전을 해야했다.

제주기상청은 안개발생 이유에 대해 제주지역이 남쪽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찬 대륙고기압 사이 기압골에 위치하고, 이 기압골에서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 안개가 북동 기류를 타고 제주연안으로 몰려 왔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안개는 전형적인 겨울철 복사안개는 아니고 바다안개가 육지로 밀려 온 것”이라며 “내일 오전에도 안개가 낄 가능성이 있으며, 오후 늦게 비가 오면서 사라지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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