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은...토스트 가게 신상민씨

▲ 신상민씨
"잘 먹었다" 말 들었을 때 가장 보람
일부러 찾는 손님 위해 더 노력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항상 시간에 쫓겨 아침은 커녕 세수조차 버거운 출근시간에 허기진 배를 달래줄 수 있는 게 토스트 아닐까요.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는 게 토스트의 장점인 것 같아요"

제주시 중앙로 칠성통 입구에서 토스트 가게 '호봉토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상민씨(47).

신씨는 지금의 자리에서 6년 넘게 토스트를 굽고 있다. 신씨의 토스트로 칠성통 일대에는 아침 일찍부터 고소한 내음이 가득했다.

"지인이 서울에 물건을 떼러 갈 때 마다 명동에서 토스트를 먹는다는 거에요. 어떤 날은 물건을 떼는 일도 잊고 토스트만 먹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얼마나 맛있는 지 궁금해서 직접 올라가서 먹게됐죠"

신씨는 서울 명동의 토스트 맛을 보고 제주에서 토스트를 구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토스트가 단순한 간식거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고 배도 든든한거에요. 그때부터 토스트를 굽기 시작했죠"

신씨는 그때부터 손님들이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수백번 다양한 소스를 배합해보고 가장 적절한 비율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토스트 가게가 체인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저는 레시피를 조금 다르게 하고 있어요. 토스트는 소스 비율이 중요한데 너무 많아도 또 너무 적어도 맛이 틀려지거든요. 또 식빵도 일반 식빵보다 몸에 좋고 시각적으로도 먹음직스러운 클로렐라 식빵을 사용하고 있어요"

신씨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토스트는 양파와 계란이 주재료에요. 아삭아삭한 양파와 부드러운 계란이 조화를 이뤄 토스트가 탄생하는 데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토스트라 불릴 자격이 없죠"

신씨의 가게에 들어서면 제일 눈에 띄는 건 깔끔하고 잘 정돈돼 있는 주방이다. 오픈 주방으로 돼 있어 손님들은 토스트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있다.

"말 그대로 오픈 주방이잖아요. 손님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하고 있는데 당연히 깔끔해야죠. 손님들의 믿음이 깨져버리면 장사라는 건 의미가 없어져버려요"

신씨는 토스트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생과일 주스도 직접 갈아 판매하고 있다. 생과일 주스에 들어가는 과일은 한눈에 보기에도 컵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양이었다.

"진짜 생과일을 갈아서 주스를 만들고 있어요. 일반 커피숍에서는 원액만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러면 생과일 주스가 아니잖아요. 이제는 생과일 주스도 많이 알려져서 일부러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최근에는 중국인들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가게를 찾는 외국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어 메뉴판만 있었는데 가게를 찾는 외국 손님이 늘면서 어쩔 수 없이 나라별 메뉴판도 만들게 됐다.

"외국 손님의 경우 단체손님이 많아 가게를 찾게되면 손이 바빠져요. 보통 토스트 한 개를 만드는 데 5분이 걸리는 데 그때는 정신이 없죠. 손님들이 맛있는 토스트를 빨리 드실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신씨는 하루에 보통 200~300개의 토스트를 만들고 있다. 따로 쉬는 날이 없어 명절을 제외하고는 모든 토스트가 신씨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불과 칼을 사용하다 보니 데이거나 베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익숙해서 괜찮아요. 가끔은 힘들때도 있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이니까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씨는 손님들이 토스트를 드신 후 "잘 먹었다"고 말씀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신씨는 "항상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죠. 일부러 토스트를 먹기 위해 발걸음을 하는 손님을 위해서라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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