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도내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

관광 ‘호조’ 속 농수축산 ‘부진’…중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

갈치·옥돔 등 수산물 출하 줄고, 건설업 중심 2차 산업 회복세

▲ 제주지역 숙박·여행등 관광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농수축산업 출하액·출하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최근 제주지역 경기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 간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숙박, 여행 등 관광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농수축산업은 출하액 또는 출하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2차 산업이 눈에 띠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분기 내내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10월 이후 오름세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제주지역 소재 기업체와 경제유관단체, 금융기관 등 총 40개 기관을 대상으로 ‘3분기및 10월중 제주경제 동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중국인 관광객 크게 늘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도내 서비스업은 내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세 속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더해져 호조세를 보였다.

일부 특1급 호텔과 여행사, 전세버스운송업체의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지난해 동기대비 61.1% 증가한데 힘입어 매출액이 10% 늘었으며, 렌터카업체의 매출액 역시 내국인 개별관광객이 늘면서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골프장 이용객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증가한 것을 비롯해 특급호텔 가동률 역시 4.4%포인트 상승한 92.8%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중에도 도내 서비스업의 이 같은 호조세는 이어졌다.

#농산물 출하액 감소
이에 반해 농·수·축산 등 1차 산업분야는 출하액 또는 출하량 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중 도내 농산물 출하액은 감귤과 마늘 등 주요 작물가격의 약세로 2분기에 이어 계속 감소현상을 나타냈다. 실제 난지형마늘은 상품 도매가격 기준으로 1kg당 36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66원)보다 무려 34.8% 떨어졌으며, 하우스감귤과 양파도 각각 16.2%, 15.5% 하락했다.

수산물의 경우 갈치와 옥돔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3분기 들어 출하량 감소로 전환됐다. 갈치는 지난해 3분기 9270톤에서 올해 6197톤으로 33.1% 줄었으며, 옥돔의 경우는 459톤에서 117톤으로 무려 74.5%나 크게 감소했다.

축산물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출하량 감소현상이 지속됐다. 지난 3분기 동안의 도내 돼지 도축두수는 17만1687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393두에 비해 3.2% 줄었다.

10월 들어서는 농산물의 경우 노지감귤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다소 늘었지만, 수산물에 있어서는 갈치와 양식 넙치의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수주액 증가폭 확대
3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식료품 생산의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데다 음료 및 비금속광물제품 생산 또한 지속적으로 늘면서 전체적으로 그 증가세가 확대됐다. 음료는 삼다수와 탁주를 중심으로, 비금속광물제품은 콘크리트 벽돌, 블록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다.

10월에도 음료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6%, 레미콘은 20% 정도 생산량이 증가하는 등 음료와 비금속광물제품 생산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중 건설 활동은 건설수주액, 건축착공면적, 건축허가면적 모두 증가폭이 커지는 등 회복세가 확대됐다. 건설수주액의 경우 그동안 주춤했던 공공부문이 증가로 전환된 데다 민간부문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10월중 건설수주액은 민간부문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물가상승…주택가격 오름세 지속
3분기 동안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품가격이 2분기 7.5% 상승에서 3분기 들어 7.7% 오른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농수축산물가격의 소폭 하락 등에 힘입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를 보이는 등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3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2분기 말에 비해 1.4% 올랐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