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영광·고통·환희·은총 등 6개 코스로 연 10만명 유치 기대

▲ 지난 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공사가 제주지역 천주교 유적을 보존하고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제주지역 천주교 성지순례길 개발 스토리텔링 연구’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박민호 기자 mino@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올레길에 이어 천주교 성지순례길 조성이 추진돼 연10만 성지순례자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8일 제주지역 천주교 유적을 보존하고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제주지역 천주교 성지순례길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연구’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연구 책임을 맡은 박찬식 박사는 “제주지역의 천주교 순례길이 조성될 경우 1차로 국내 천주교 신자집단을 대상으로 순례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해 직접적인 제주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며 “제주는 국내 타 성지순례 지역과 비교해 숙박을 비롯한 관광여건이 앞서기 때문에 천주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관광 및 순례여행상품이 개발될 경우 파급력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교 순례지로서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T/F팀을 이끈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교수 역시 “제주에 종교관광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유도함으로써 제주관광상품 다양화에 기여하고, 순례길과 접해있는 지역주민과의 연계 및 참여방안과 소득창출방안 등을 위해 이번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주교 성지순례길 개발은 제주의 천주교 유적지를 활용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과 관광상품화를 통한 제
주관광 상품의 다양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제주도는 그동안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 관련 성지뿐만 아니라 60년대 가난극복의 기틀을 마련한 이시돌 목장 등 다양한 유적지들이 남아있어 성지순례길 코스와 관광상품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돼 왔다.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은 성지순례길 관련 스토리텔링 연구를 통해 ‘빛·영광·고통·환희·은총의 길’ 등 5가지 테마로 10㎞내외의 6개 코스를 개발 목록에 올렸다.

이처럼 성지순례길 개발 자체가 경제·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 만큼 이에 따른 주민소득 연계방안과 사후 관리방안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관광공사는 “차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관리문제에 있어 행정이 깊이 관여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만큼 교구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 할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교구 차원 관리방안의 하나로 법인 설립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관광공사는 “순례길 개발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는 방향이 될 것이며 개발 이후에도 천주교 측에서 모든 관리를 맡고 행정당국은 최소한의 정비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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