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차별화된 상품·윤복합 프로그램 개발 주문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결혼을 앞둔 중국 예비부부들이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제주발전연구원(이하 제발연)은 ‘중국 웨딩시장 변화에 따른 제주관광의 과제와 대응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연간 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결혼식 관련 비용을 제주도가 관광 이익으로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09년 결혼인구는 약 1146만쌍으로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매년 결혼식을 올리는 셈이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웨딩촬영을 할 경우 순수 촬영비용만 400~5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제발연은 중국의 경우 결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웨딩 서비스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 중국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한국 스타일의 웨딩촬영 스튜디오가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이미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는 방한 웨딩촬영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유명 웨딩서비스업체도 본격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듀오웨드’의 경우 중국 칭다오시에서 한국웨딩상품 박람회인 ‘한중웨딩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외국인 전담 플래너 배정을 통해 외국인 대상 글로벌 웨딩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아이웨딩 네트웍스’ 역시 2009년 중국어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중국 예비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방한 웨딩촬영상품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예시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역시 지난해부터 대(대)중국 마케팅에 돌입했다. ‘신혼여행의 단꿈을 찾아서, 무사증 제주 웨딩상품’을 주제로 웨딩 사진촬영 및 드라마 촬영지 방문, 한라산·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탐방과 해녀공연 관람 등을 상품화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우선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급선무다. 제발연은 전문웨딩여행사, 웨딩숍, 웨딩스튜디오 등 웨딩서비스업체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웨딩촬영장소에 관한 DB 구축과 웨딩촬영상품에 대한 주기적 조사 및 만족도 조사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이 모든 인프라 구축은 먼저 중국 웨딩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조사가 선행이 필수적이다.
웨딩촬영상품 개발 측면에서도 연구가 필요하다. 제발연은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웨딩촬영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문마린파크 요트투어 샹그릴라 촬영상품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웨딩촬영상품과 건강·미용 관광상품 등과의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도 주장했다.

끝으로 SNS활용, 결혼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홍보방안도 필요하다. 최근 중국에서도 결혼준비시 인터넷 활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전문 사이트를 통한 타깃 마케팅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등을 통해 제주촬영상품에 대한 소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발연은 “광대한 국토와 지역별로 상이한 소득수준·문화습관을 갖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명확한 관광객 유치 전략을 수립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중국 결혼문화에 대한 이해와 결혼소비성향 분석과 함께 이들의 소비기호에 맞는 웨딩촬영상품, 결혼예식장상품, 신혼여행상품 등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품을 기획한 웨딩관련 서비스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 개발된 상품의 개선, 차별화된 웨딩촬영상품 개발과 홍보 등에 제주도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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