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5일 본부 회의실에서 ‘2010 제주경제 수정 전망’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 등을 감안, 올해 제주 지역 경제성장률(실질GRDP 기준)은 지난해 12월 예상한 6% 내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지역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농·축·수산업과 관광 등 분야별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농·축·수산업은 올해 감귤 해거리 현상 및 기상 악화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도민 소득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 부문은 감귤의 적정 생산량 및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감산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감귤 가공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농업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해외 수출시장 개척 등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상반기 양식어류 폐사율이 크게 높아진 수산업의 경우 노후 양식시설물을 개·보수하기 위한 자치도 및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관광업은 올레 등 체험형 관광상품의 활성화, 항공노선 확대 등으로 강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제주도가 수립한 관광객 7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 지역 관광전략을 단순한 관광객 유치보다 고부가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방문 관광객이 관광 성수기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제주의 고유한 문화, 자연, 겨울철 눈꽃 관광 등 계절을 적절히 결합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서비스업 부문에서 현장 인력이 부족해 애로상황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이 부문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외국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인당 지출비용이 큰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항공노선 확대에도 지속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고용은 제조업 부족 등 제주 지역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 단기적으로 획기적인 고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고용 부진→소비 감소→경기 둔화→고용 부진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공공근로사업 내실화 및 기업고용 지원 대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조사팀 장강봉 과장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력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 등이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일자리 나누기’, ‘순환 휴직’ 등을 실시하고 비용의 일부를 보조금 등의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고용 창출을 위해 학교 프로그램 내 직업 교육훈련 강화, 기존 핵심산업에 신재생에너지, IT·BT 등의 첨단산업이 연계된 융복합 형태로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최근 물가 오름세 확대가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재정정책의 긴축기조 전환에 맞춰 기업 및 근로자들도 가격전가 및 임금인상 등을 가급적 자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변동하는 점에 주목, 풍력 등의 환경 친화적인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지역 산업구조와 지리적 특성을 감안, 역외 유입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에 대한 효율적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안정을 도모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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