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하는 사람들 폐광어 자원화 대량생산체제 구축
김경환 대표 인터뷰

[제주도민일보 강길홍 기자] 사회적기업인 (사)일하는 사람들(대표 김경환)이 폐광어를 이용해고급 친환경농자재인 ‘생선아미노산액비’를 대량 생산하는 체제(연간 600t 규모)를 구축해 화재가 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개발한 액비는 유용미생물인 EM을 이용하는 자연발효 방식으로 생산돼 저렴하면서도 친환경적이다. 농업기술원이 성분분석을 통해 효능도 인정받았다. 김경환 대표를 만나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사)일하는 사람들 김경환 대표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달라.
-사회복지시설인 자활공동체에서 자립을 위해 지난 2009년 설립됐다. 현재 직원은 27명이고 이중 저소득층·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70% 이상이다. 사업분야는 친황경방역·건물보수·클린하우스세척·천연염색·액비생산 등이다. 설립당시 4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지난해 8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5000만원의 순익이 났을 정도로 운영이 잘되고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사회공헌사업에 쓰인다.

△사업 진행 과정은?
-표선에서 연간 20t 미만의 소규모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하다가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액비사업을 설정하면서 연구를 집중했다.(웃음) 총 3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남원에 공장을 세웠고, 3개월의 시험가동 끝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지?
-과학적인 기술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투입방법, 미생물 배율, 교반 과정 등에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찾았다. 또 광어를 분쇄하는데 특별한 비밀이 있다. 연구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고 EM센터·농업기술원 등 여러기관의 조언을 참고하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액비의 질이 달라졌다. 성분은 좋아졌고, 냄새는 저감됐다. 농업기술원에서도 인정할 만큼 효능이 우수했다. 발효기간은 기존 6개월 이상에서 3개월로 줄였다.

△대량생산 체제의 의미는?
-제주도에 폐광어가 연간 5000t 이상이다. 제주도의 모든 폐광어는 법적으로 유통이 금지됐고, 양식수협에서 모두 수거해 한림 공장에서 어분비료로 만든다. 하지만 생산비가 비싸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액비 대량생산체제 확대를 통해 폐광어를 저렴한 비용에 자원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농민들은 저렴한 비용에 액비를 공급받을 수 있다.

△경쟁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도내 모든 폐광어는 무조건 한림으로 보내야 하며, 일반인이 양식장에서 폐광어를 수거하는 것은 불법이다. 우리는 사회적기업이라서 수협하고 협약을 맺고 남원 소재 양식장 6곳에서 하루 10~20t의 폐광어를 수거하고 있다. 영리가 목적인 일반기업에 폐광어 수거를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내 300개 이상의 양식장은 공유수면을 통해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바다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점을 생각했을때 폐광어는 사회적으로 환원되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는 조천에 있는 사회적기업 생드르와 서귀포의 EM환경센터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흙살림 연합회를 통해 육지에도 일부 유통시키고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서겠다. 특히 포장완제품이 아닌 농협을 통해 주유소에서 기름을 팔듯이 판매할 생각인데 포장비를 줄여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현재 남원농협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다. 액비의 효능을 증명하는 연구도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하기 힘들끼 때문에 농업기술원 등의 기관에서 진행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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