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수용태세 혁신 보고회 민·관 시각차 확인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관광수용태세 혁신 보고회를 통해 관광객 유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지역관광업계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보고회 결과 관광객의 입장과 업계의 요구, 그리고 행정 지원 간 입장차이가 드러났다.

제주도는 25일 도청 4층 세미나실에서 행정부지사 주제로 ‘제주관광수용태세 혁신 보고회’를 갖고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한 신규시장 홍보마케팅 강화 △동절기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 사전 프로모션 △해외 대형 기업체 인센티브단 유치 확대 추진 △국제크루즈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온라인을 통한 해외 관광홍보 강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이벤트 개최 등 6대 마케팅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특히 숙박업 및 음식점 불편문제 해소방안,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제공을 위한 야생화 식재방안, 관광지 및 골프장 주변 축산악취 문제 등 현안과제 및 4대 접점분야(음식, 숙박, 관광지, 교통)에 대한 사업 추진 현황 보고를 통해  진행됐다.

관계부서 보고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과 업체 간 이견 차이가 뚜렷이 드러났다. 우선 볼거리 제공을 위해 제주 올레길에 야생화를 식재한다는 도의 계획에 비판적 의견이 개진됐다.

도는 내년 WCC 기간에 맞춰 9월에 개화하고, 해안지역에 강한 야생화를 선정해 올레길에 식재한다는 계획을 수립, 지난 20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서귀포 관광협의회 한 관계자는 “올레코스 야생초 식재 야생초란 식물은 자연 상태에서 그대로 자랐을 때 그 아름다움과 멋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땅을 파고 재배하면 오히려 자연초로서의 매력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비판적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외국 관광객이 가장 불편사항으로 느낀 언어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가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에 맞지 않는 외국어 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간에 진행되는 현재의 교육을 제대로 받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 관계자는 야간에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도에 건의했으나 담당 공무원은 ‘무응답’ 또는 “외국어 학원가서 공부를 하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이드들이 교육을 원하는데도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은 사실상 언어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양·팬션업계 측도 언어문제 해결을 건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외국인이 전화를 걸어와도 영어로 대답 못해서 손님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민박·팬션·렌트 등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어 전용 홈페이지를 도에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도는 이러한 건의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공동홈페이지와 권역별 통역 배치는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이지 현실화는 어렵다”며 “현재 도 홈페이지에 운영 중인 제주관광통역비서를 활용하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사단법인 창의연구소(이사장 김용이)이 실시한 ‘2011년도 상반기 제주지역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보고도 이어졌다.

실태조사 결과 중·일 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도내 대형 호텔 면세점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앙지하상가 등 영세상가 밀집지역 등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질적 수익창출이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제주도 특색을 살린 상품이 없다는 지적과, 전체적으로 쇼핑 품목이 부족하다는 의견 등도 지적돼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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