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엘리손도 작품…크리켓 선수 떠올리게 해

2010브리티시오픈에서는 ‘탱크’ 최경주가 그 누구보다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경주(40)는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 러프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선수지만, 그린에서의 그는 이색적인 장면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경주가 새로운 퍼터를 사용하는 모습은 마치 크리켓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최경주가 사용했던 퍼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두툼한 그립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선택한 제품은 더욱 파격적이다.

이는 양 손을 모으고 사용하던 기존의 퍼터들과는 다른 모습의 제품이지만 미국골프협회(USGA)의 정식 승인을 받아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

최경주가 사용하는 독특한 퍼터는 오랜 파트너인 후안 엘리손도의 작품이다. 기존의 제품에 비해 2배나 무겁지만, 정확도를 높여준다는 이론 아래 만들어졌다.

엘리손도는 1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퍼팅 시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한 팔만을 사용하는 기존 제품에 비해 실수할 확률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최경주가 이 퍼터를 처음 사용한 ‘존 디어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앞으로 경기력에 분명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 8위인 최경주는 지난해 컷 탈락의 아쉬움을 올해는 ‘비밀병기’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100% 만족하지 못했는데 이 퍼터의 원리를 신뢰하고 있다”는 최경주는 “더욱 열심히 연습해 익혀나가겠다. 많은 이들이 예전에 사용했던 퍼터가 더 나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항상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며 큰 신뢰를 전했다.

한편, 2010 브리티시오픈은 오늘(15일) 밤부터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 앤드류스의 올드 코스(파72. 7377야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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