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주관 ‘제주경제포럼’ 하천수 팀장 제안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MICE산업 세부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제주자치도와 한국은행제주본부가 공동 주관한 제27차 제주경제포럼에서 ‘제주 MICE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하천수 한은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MICE산업의 세부 분야 중 향후 제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개최실적이 전혀 없고 제주의 지리적 여건 등으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단독 전시회는 육성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상관광(Incentive Tour)과 관련해서는 관광·휴양지로서의 인지도와 관련 인프라 등의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유치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중반이후 제주의 국제회의 개최건수와 참가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국 대비 국제회의 개최비중은 2006년 이전 기간과 비교해 볼 때 거의 정체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05년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42건이었으나 2010년에는 4배 이상인 17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최건수 비중은 지난 2003~2005년 14~18%에서 2009~2010년 14~17%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양영오 제주발전연구원장은 “경쟁력 있는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 하에서 전시회를 육성대상에서 제외하게 되면 ICC JEJU의 전시공간 확충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국제회의가 전시회와 병행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수연 제주대 교수도 “전시공간 부족으로 인한 국제회의 등의 유치실패는 그 자체로 수억원의 수익창출 기회를 놓치는 것인 만큼 전시공간 확충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영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ICC JEJU의 전시장 확충과 관련해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제주의 경우 MICE산업 관련 마케팅이 자치도, 제주관광공사, 제주컨벤션뷰로 등 유관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정숙 제주대 교수는 “관광객들이 쇼핑아울렛을 이용하기 위해 도내 체류시간을 연장하게 되는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유익하다”며 “쇼핑아울렛과 재래시장은 수요자가 차별화돼 있는 만큼 고급 쇼핑아울렛과 재래 특화상품 점포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공 국장은 이에 대해 “쇼핑아울렛 유치 시 재래시장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재래시장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관광객 송객수수료 문제도 지적됐는데, 김흥보 제주은행 부행장은 “송객수수료 양성화를 위해 제주관광협회와 제주은행이 공동으로 전용카드를 도입했다”며 “앞으로 가입자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 국장은 “송객수수료 문제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개선이 쉽지 않으나 최대한 낮추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이날 포럼에는 제주지역 경제관련 기관 및 개인 회원, 공무원 등 15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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