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인공심장 이식한 송아지 국내최초 40일 생존

[제주도민일보 오경희 기자] 제주대학교 수의대팀이 송아지 체내에 보조인공심장(Ventricular Assist Device : VAD)을 이식, 국내 최초로 40일째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조인공심장은 말기 심장병에 대한 유일한 치료방안이기 때문이다.

제주대에 따르면 지난 8월26일 제주대 동물병원에서 보조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심송이’는 수술 후에도 정상적으로 활동하며 42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성과는 제주대학교 수의대 보조심장(VAD) 개발팀(제주대 이경갑·정종태·이석재·최민주 교수, 민병구 명예교수, 부천 순천향대학교 흉부외과의 원용순 교수, 강원대학교 기계의용공학과 최성욱 교수, 서울대학교 의공학연구소 이정찬 박사)의 10여년에 걸친 연구와 노력의 결과다.

개발팀은 그동안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모두 7차례에 걸쳐 심실보조장치를 동물에 적용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다섯 차례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조장치와 수술방법을 개선, 지난 4월22일 이뤄진 6차 실험에서 40일까지 생존시키는데까지 성공했으나 기계가 멈추는 바람에 송아지를 안락사시켜야 했다.

마침내 7차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개발팀은 향후 심실보조장치를 제거하는 수술 후 예후를 지켜볼 예정이다. ‘심송이’가 생존에 성공한다면 개발된 심장보조장치는 앞으로 1~2년간 각 병원을 통해 임상실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종 허가를 기다리게 된다.

제주대는 이번 실험으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기존 1만 달러 이상의 막대한 치료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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