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15만 붉은 물결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간)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사진은 마드리드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갖는 스페인 선수들.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스페인 선수단은 지난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 국제공항을 출발해 마드리드 바라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60)과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렸고, 카시야스는 공항에서 자신들을 맞아준 수많은 팬들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선수단은 곧바로 왕궁으로 향해 후안 카를로스 국왕을 알현했다.

카를로스 국왕은 선수단 전체와 포옹을 나눈 뒤, “선수단은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스포츠맨십과 기품, 페어플레이와 팀워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이어 선수단과 만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총리는 “선수단이 획득한 월드컵 우승트로피는 스페인 국민의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카시야스는 “앞으로 4년 동안 세계 축구계 정상에는 스페인의 이름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왕과 총리를 만난 선수단은 오픈 버스를 타고 15만명에 달하는 군중이 모인 마드리드 중심부 광장으로 향했다.

선수들은 스페인 국기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치장한 시민들의 열광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카시야스는 자신들의 승리를 점친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을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칠한 그림을 들고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광장을 찾은 스페인 시민 로베르토 페레스(48)는 “이번 월드컵 우승은 스페인이 하나로 뭉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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