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평화지킴이 해군기지 반대 제주 일주 마라톤

▲ 청소년 평화지킴이들이 제주도 일주 마라톤을 하면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갈동원(중3)·서수미(인솔교사)·유기백(중2) 조성익 ddung3535@

[제주도민일보 조성익 기자] 청소년 평화지킴이들이 제주도 일주 마라톤을 하면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경북 상주에서 올해 개교한 중·고교 통합 대안학교인 샨티학교 강동원(중3)·유기백(중2)군과 인솔교사인 서수미(42·여)씨.이들이 힘든 고행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은 지난 5월 학교에서 강정 평화순례를 하면서 부터다.

평화순례가 끝난 후 학교에 돌아간 동원 군은 인터넷 등 언론보도를 통해 강정해군기지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됐고, 강정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서 교사에게 건의해 기백 군과 도일주 마라톤에 나서게 됐다.

동원 군은 “아무도 않가겠다고 하면 혼자라도 내려와서 도일주를 하려고 했다”며 “선생님과 강정을 돌아보면서 정말 돈 많은 어른들의 비열함과 강정 주민들의 억울함을 알게됐다”고 해군기지의 부당성을 당차게 얘기했다.

‘평화는 앉아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뛰고, 달려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도일주에 나선 이들의 배낭에는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은 좀…’이라고 적힌 배너가 걸려있다.

서 교사는 “처음에는 도민들이 냉담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다”며 “하지만 막상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가방에 적힌 글을 보고 고생한다고 격려도 해주고, 식당 아주머니는 밥도 더 주시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4시께 강정마을을 출발, 화순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27일내로 제주시에 도착, 오는 30일까지 다시 강정마을로 입성할 때까지 약 200㎞을 뛰고 걷게 된다.

약 5㎏의 배낭을 메고 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서 교사는 “현장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강정마을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뛰면서 사람들에게 해군기지의 부당함을 알리는게 최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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