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서귀포시지부, 명예퇴임식 추진

[제주도민일보 강길홍 기자] 서귀포시 공무원노조가 정년퇴임을 하는 공무원들이 도지사·시장실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으로 쓸쓸히 조직을 떠나고 있다며 퇴임식 부활을 꾀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지부장 강문상)는 매월마다 공직내부의 관행을 발굴·토론에 부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강정동 소재 웰-리조트에서 9월 제7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문상 서귀포시지부장은 ‘지방공무원의 퇴임식 부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에는 동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공직을 떠났지만 언제부터인지 도지사·시장실에서 차 한잔으로 쓸쓸히 조직을 떠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30년동안 지난 청춘을 다 바친 댓가치고는 너무나 초라해 우선 노동조합 조합원부터 퇴임식제도를 부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직기간·계급에 따라 정부에서 추서되는 훈장도 도마 위에 올렸다. 참석자들은 “계급사회를 떠나는 민간인 신분의 첫걸음에까지 하위계급을 표창·훈장에 그대로 표시해 받는 순간 장롱에 들어가는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 국가훈장에 대해서 논했다.

강문상 지부장은 “조직을 떠나는 마당에까지 계급이 새겨진 현행 정부훈장에 대해 하위직은 물론, 최근에는 고위직도 반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지부장은 “노동조합은 향군·라이온스휘장과 같은 사회단체의 서훈을 참고하되, 누구나 공평한 노동조합 휘장을 자체 제작해 1년이면 도금이 벗겨지는 국가훈장과 당당히 맞서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퇴임식 부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오는 30일자 서귀포시지부 조합원 중에서 최초 명예퇴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아직 구체적인 규약이 제정되지는 않았지만 동료·후배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호남권(전남·전북·광주·호남법원 등)지역의 본부·지부 임원 40여명과 제주지역의 본부·지부 임원 등 총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 수련회 형식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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