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폭력조직과 폭력배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경우 지역별 1인당 조직폭력배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조직폭력배 증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조직폭력배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까지 전국 220개 조직, 5451명의 조직폭력배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 221개·5,413명, 2009년 223개·5,450명, 2010년 216개·5,438명으로 여전히 줄지 않고 있으며, 2011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4개의 폭력조직 13명의 폭력배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9개 조직(8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3개(498명), 부산 23개(397명), 강원 19개(297명), 경남 17개(349명), 충남 17개(293명), 전북 16개(484명), 인천 13개(278명), 경북 12개(394명), 대구 11개(29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당 조직폭력배수는 전북 0.00026명, 제주와 광주가 0.00023명, 강원도 0.00019명 순으로 제주는 전북에 이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0.00011명)에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게다가 제주는 2008년부터 4년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3개월간 서민침해 조직폭력배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해 조직폭력배 33명을 검거했다. 이는 전년 검거인원 대비(29명), 13.8%가 증가한 수치이다.

주요 검거 사례로 지난 09년 1월부터 10년 10월까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2년간 1,200만원의 술값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6명이 검거됐고, 08년 3월부터 도우미 40명을 고용 제주시내 일대 유흥업소에 알선하고 소개비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우미들을 협박한 조직폭력배 2명 등도 검거됐다.

김 의원은 “경찰이 조직폭력 전담반까지 운영하면서 조폭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조직폭력배의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지역별 순위도 그대로다”며 “지역별로 1인당 조직폭력배의 편차가 뚜렷한데도 해당 지역을 집중 단속하지 않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서민을 위협하는 조직폭력 범죄근절을 위해 경찰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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