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삼도2동>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실시간 검색어로 ‘제2의 조두순 사건’이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클릭한 순간, 예상은 ‘역시나’ 로 돌아섰다.

‘조두순’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6개월 정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사람이 사람에게 행했다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피해 아동의 육체적 상해는 컸다. 물론 정신적 고통이야 이루 말할 필요도 없다.

제3자인 우리가 단지 컴퓨터 앞에 앉아 기사를 읽어내려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분노가 치밀었으니 말이다.
 

아동 성폭력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정부 또한 그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 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그와 유사한 사건의 범인은 초범이 아닌 강도·강간 전과범이었다.

학교에서 납치를 당하고도 어찌 할 바를 몰라 다시 학교로 돌아와 울고 있었다는 피해아동. 아이를 믿고 맡기는 곳인 ‘학교’에서 납치를 당하는 경우는 도대체 어떻게 생길 수 있는건지 그저 의아할 따름이다.  

아동 성폭력 사건은 가해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라며 자녀출산장려운동을 하는 와중에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방안은 대체 우리나라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동안전 지킴이집이 있다 한들 아이들이 그러한 곳이 있는지 또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모르고, CCTV가 있다 한들 범죄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 취지까지는 좋지만 이용학생들에 대한 보호대책도 마련되었어야 했다.  

서울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여러 명의 여경을 순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이 예전에는 아이들에 대해 지나친 과잉보호로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동안전 지킴이집 또한 아이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이며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할 것이며, 학교 주변 CCTV는 단순히 수량을 늘리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시간 감시가 함께 필요하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상황대처법 교육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아이들이 정말 우리의 미래인가.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제3, 제4의 피해 아동이 생기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가. 내 아이의 일이고 우리나라의 희망들에 관한 일이다. 모두가 함께 나서자. 모름지기 아이들이란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야 하는 ‘새싹’이니깐 말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