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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은 평화롭고 풍요로웠다.
여름이면 강정천을 따라 올라온 은어를 잡고, 꽃을 키우며 평화롭게 살던 강정. 누구나 찾아올 수 있었고 누구나 볼 수 있었던 구럼비. 누구나 맨발로 걸으며 바다의 숨결을 느꼈던 구럼비. 하지만 이제 구럼비는 볼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3일전. 경찰은 구럼비로 가는 입구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을 걷어내고 장벽을 세웠다. 이날 작전으로 강정천 하류와 강정 포구를 잇는 1.6㎞의 철의 장벽 설치가 완료된 것이다. 이제 그들은 구럼비를 부수고, 콘크리트로 덮으려 하고 있다. 구럼비를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지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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