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 회장, 자필 호소문 전달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제주도민일보 이정원 기자] 현재 구속중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29일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평화활동가들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강 회장은 동부경찰서 면회실에서 자필로 호소문을 작성해 지인에게 전달했다. 강 회장은 29일 오후 제주교도소로 이감됐다.

호소문은 강정마을 주민들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발송된다.

강동균 회장은 호소문에서 “지난 24일 일어난 공권력 투입 및 주민연행 사건은 해군기지 문제만이 아닌 공권력의 지역주민에 대한 폭압”이라고 규정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제2의 4·3이 보인다”라고 현 국면의 급박함을 강조한 강 회장은 “커다란 공권력의 음모가 보인다.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는 할 수 있다. 아니 해내야 한다”고 주민들의 힘을 북돋은 뒤 “이 것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강 회장은 “현 사명은 후손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험”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아니 이겼다”라며 흔들림없는 저항의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조금 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다면 우리 앞날에는 영원한 평화가 기다릴 것”이라며 “주민·활동가 여러분 힘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강동균 회장은 지난 24일 오후 해군의 공사재개에 항의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제주지방법원은 26일 강 회장과 강정마을 주민 김모씨, 평화운동가 김모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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