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관광의식 조사…친환경 관광이 대세

[제주도민일보 한종수 기자] 제주도민들이 카지노 도입을 꺼리면서 올레길 등 친환경관광 필요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관광학회에 의뢰해 도민 2005명을 대상으로 ‘제주관광서비스 향상방안 모색을 위한 도민의 관광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도내에 거주하는 만 20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대 1 개별면접에 의한 자기기입식 설문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19%다.

도내 주요 관광현안에 대해 5점 만점 기준으로 ‘필요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올레 등 친환경 관광사업이 4.34점을 기록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해양관광특구(3.92점), 크루즈 전용항구 등 관광미항(3.87점), 의료관광(3.72점) 의견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정위기 극복과 종잣돈 마련 등을 이유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내국인 카지노’는 2.72점을 기록, 도민 상당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2.65점, 남성 2.80점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46점으로 가장 낮다고 판단했고 뒤를 이어 40대 2.62점, 50대 2.81점, 30대 2.82점, 20대 2.96점 등 모두 평점 3점 이하로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거주지별 조사에서는 서귀포시 동부지역(서귀·동홍·서홍 등)이 2.34점으로 가장 낮은 필요도를 보였으며 뒤를 이어 제주시 읍면 서부지역(애월·한림·한경 등) 2.44점, 서귀포시 읍면·동부지역(대정·안덕 등) 2.52점 순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한라산케이블카(3.11점), 신공항 건설(3.43점), 명품 쇼핑아울렛(3.58점) 조성 등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대신 관광개발 제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3.31점을 기록, 무분별한 개발 행위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민 10명 중 8명은 ‘관광의식’이 ‘보통 이하’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응답자의 52.6%가 ‘보통’, 28.6%는 ‘낮은 편’이라고 대답한 반면 14.1%만이 ‘높은 편’이라고 대답해 선진 관광화를 위한 의식 교육 등의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의식 수준이 낮은 이유로는 26.3%가 ‘관광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답했으며 ‘생활의 여유 부족’이라는 응답은 21.1%, ‘제주문화의 특성’이라는 응답은 20.6%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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