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교육]<47>개학 준비
늦잠·TV보기 등 불규칙한 생활 점검
일과표 작성하고 새학기 학습 준비

개학이 코앞이다. 가정에선 밀린 숙제와 개학 준비로 바쁘다. ‘방학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맞춰 생활패턴을 바꿔야 한다. 개학 전 점검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학교모드’로 전환
방학후 가장 시급한 일은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학교 모드’로 바로잡는 일이다.

저학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되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까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때 지각하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학업과 학교생활 전반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개학 후 학교생활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 방학 내내 대부분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많은 아이들은 겨울방학이 끝난 뒤 개학 후 ‘시차 적응’ 때문에 수업시간 내내 밀려오는 졸음을 참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당장 내일부터 개학이니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일주일 전부터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낮잠 자는 버릇이 들었다면 다른 활동으로 유도해 낮잠을 자지 않게 한다. 또 방학 중 소파에 눕거나 배를 깔고 책을 보던 아이들은 개학 후 의자에 앉아 있는 것 자체를 힘들어할 수 있다.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을 점차 늘려야 한다.

방학 숙제가 많이 밀렸다면 지금부터라도 나눠서 시작해야 한다. 밀린 일기는 쓰게 하지 말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매일매일 일기를 쓰게 한다. 체험학습 보고서 작성은 너무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방학 계획을 점검하고 2학기 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것도 필요하다. 일과표를 작성하기 전 방학동안 자신이 얼마나 불규칙한 생활을 했는지 점검한다. 기상부터 취침시간까지 ‘방학 때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빠짐없이 써보자.

점검이 끝났다면 세밀한 일과표를 작성해보자. 학습뿐 아니라 기상시간, 취침시간, 휴식시간 등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 계획을 세운다. 학습계획은 △목표 △시간 △세부 실천사항으로 나눠 작성한다. 스스로 새 학기에 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학교 일정을 포함한 하루 일과를 그려봄으로써 개학 후 생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생긴다.

방학 내내 만나지 않던 친구들을 갑자기 보게 되면 서먹서먹할 수 있다. 특히 교우관계 등이 원만하지 못했거나 소극적인 성격을 가졌던 학생은 개학 후 미숙한 대인관계로 인해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반 친구들에게 먼저 가서 인사를 건네도록 가르치자. 적극적인 자세로 방학 동안 있었던 일이나 읽었던 책 등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꺼내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서먹함이 사라질 것이다. 이때 대화를 나누는 태도가 중요한데 자기 얘기만 늘어놓다 보면 자랑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친구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2학기 준비하기
자녀에게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2학기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2학기 교과서를 미리 살펴보면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자신감과 기대를 가지고 새학기를 맞을 수 있다.

교과서 목차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어떤 걸 배우는지 미리 살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국어 교과서 뒤에 나오는 관련 도서 목록 중 몇 권을 읽는 것도 좋고, 2학기 수업과 관련된 체험학습을 미리 해 보는 것도 좋다. 학교마다 1년의 행사일정이 나온 학사력이 있으므로 2학기 일정을 미리 챙겨보고 자녀가 관심을 가지는 대회가 있다면 준비를 함께한다.

지난 학년의 공부 가운데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하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 학년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를 살펴보면 취약점을 발견하기 쉽다. 점수가 높았던 과목이라도 자신 없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교과서의 목차를 보며 보완할 단원, 주제를 찾아보는 게 좋다. 어려웠던 실험이나 그림이 포함된 문제를 풀어 보거나, 해당 단원만 인터넷 강의 듣기 등의 방법으로 취약 부분을 공부할 수 있다. 취약 과목은 취약 부분의 누적으로 만들어진다. 한동안 손 놓은 과목이라 해도 공부에 소홀했던 기간에 배운 몇 단원의 문제일 뿐이지 그 과목 전체를 취약 과목으로 규정 지을 것은 아니다. 작은 어려움을 크게 두려워하는 경향이 취약 부분을 취약 과목으로 확대한다.

평소에 가기 어려운 치과와 안과 검진은 방학 때 하는 것이 좋다. 개학 전에 꼭 병원에 들르도록 한다.
여행·야외활동 등으로 눈·코·귀·목·치아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아이들의 잔병을 미리 체크해서 치료해야 한다. 전문병원을 찾아 눈병이나 귓병은 없는지, 치아는 괜찮은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필요한 치료를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시력이 나빠지면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시력검사를 해서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을 교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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